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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와 성찰]철학 없는 한국 교육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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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작성일25-07-27 01:30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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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교육부 장관 지명 철회보다 더 마음 아픈 것은 참된 교육 철학을 가진 사람이 교육 수장에 오른 것을 보지 못한 이 나라의 현실이다. 교육의 공공성·자율성은 교육 행정의 당연한 역할이다. 지도자들이라면 그 위에 ‘어떤 교육이어야 하는가’라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또한 페스탈로치나 방정환처럼 아이들을 진정 사랑한다면, 자본과 권력의 사다리를 향한 숱한 사교육과 그 카르텔을 보고도 묵인할 수 있을까. 청소년의 10% 이상이 자살 충동을 느끼고, 매년 수백명이 자살하는 이 고통의 현실을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교육의 이상은 유한한 인간의 삶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에 있다. 하여 무(無)라는 전제에서 출발해야 한다. 내가 아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교양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묻는다. “여러분들은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아는가. 모른다면 왜 이 교실에 앉아만 있는가. 들판을 뛰어다니며 해답을 구해야 하지 않는가.” 존재에 대한 물음이 앞서야 한다. 실존주의 철학이 말하듯 우주에 던져진 고독자임을 자각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누구도 자신을 구속한 적이 없는 대자유인임과 동시에 스스로 결단하는 주체적 인간이 된다. 오늘날 교육공학의 한계는 자유로운 본성을 무시하고, 어떤 형태로든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행동주의 심리학의 무모한 신념이다.
그러한 교육은 지식을 무한대로 제공하는 인공지능 시대에도 맞지 않는다. 인간을 능가하고자 하는 과학의 욕망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은 어디까지나 기계다. 행렬, 함수, 수리 모형의 수학적 계산과 추론에 의한 결과물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특성인 자비와 연민을 느낄 수 있을까. 통합과 통찰의 능력, 정의를 향한 열정과 대가 없이 희생하는 대의를 가질 수 있을까. 피에르 부르디외가 제시한 아비투스, 즉 몸의 경험을 통해 내면화된 인간의 습관 체계를 인공지능도 발휘할 수 있을까. 그것은 최종적으로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공감과 연대의식으로 사회화되거나 인류를 파멸로 이끈다면 그것은 인간의 모방일 뿐이다.
그렇다면 교육의 질은 결국 교사의 질이다. 국민국가가 주도한 표준화 및 규격화에 끼워 맞춘 교육은 한계에 처했다. 그사이 교사는 지혜를 기르는 스승의 자격을 상실했다. 조선시대 김계휘는 큰아들 김장생을 송익필에게 맡겼다. 자식이 그리워 8년 만에 찾아가보니 물 긷고 나무만 하고 있었다. 가져간 <사략> 한 권도 떼지 못했다. 그러나 “애써 배우지 않고도 알면 더 좋지 않은가”라는 송익필의 말을 듣고 나서 비로소 자식이 문리가 터진 것을 알았다. <논어>의 ‘군자불기(君子不器)’ 교육이다.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로 권력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높은 도덕적 품성을 지향하는 것이다. 학생은 교사를 능가할 수 없다. 교실을 스마트한 제품으로 꾸밀 것이 아니라 교사를 정치와 경제의 구속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 그들이 이 세계의 문제를 고민할 때 학생도 따라서 고민하게 된다. 최고의 교사가 국가의 미래다.
지구를 황폐화하는 것도, 문명을 나락에서 건져줄 존재도 인간이다. 모든 선과 모든 악이 가능한 인간이 유일한 희망이다. 따라서 우리에게도 똑똑한 사람이 아닌 보다 나은 사람을 위해 주입식·암기식 교육 시스템을 폐기한 싱가포르의 헹 스위 키트 전 교육부 장관, 평등한 무상교육과 낙오 없는 교육을 실현하고 좋은 교육은 좋은 교사가 만든다는 모토로 교사의 질을 향상해 교사를 가장 인기 높은 직업으로 만든 크리스타 키우루 핀란드 전 교육과학부 장관, 2018년 세계교사상 수상자로 런던의 다문화사회에서 관계 형성을 위한 미술교육으로 학생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낸 영국의 안드리아 자피라쿠 선생 같은 인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철학 있는 교육자는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품고, 그들의 존재 가치가 스스로 발현되도록 돕는 자를 말한다. 부디 이러한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교육 수장이 나오길 기대한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7~8월) 대전에서 <노이즈>(김수진 감독)는 흥행에 성공한 깜짝 승자가 됐다. 층간소음을 소재로 한 현실 공포 스릴러물인 이 영화는 지난 21일 누적 관객수 15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6번째로 높은 관객 동원 수치로 손익분기점(110만)도 훌쩍 넘어섰다.
층간소음으로 매일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에서 실종된 여동생 주희(한수아)를 찾아 나선 주영(이선빈)이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일을 그린 영화다. 주영에게는 보청기를 껴야 소리가 들리는 청각장애가 있다. 영화는 주영이 ‘듣는’ 소리와 AI(인공지능) 음성 인식으로 ‘보는’ 소리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극적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듣기 싫은 생활 소음에서 오는 소름끼치는 감각을 공포물에 잘 녹여냈다.
꽤 괜찮은 스릴러물이지만 <노이즈>의 흥행을 예견한 사람은 적었다. 여름을 노린 공포물은 매년 나온다. 하지만 공포영화를 보지 않는 사람은 아예 시도하지 않는 마니아 성향이 강한 장르이기도 하다. 최근 5년간 공포스릴러 장르에서 가장 흥행한 한국 공포스릴러물인 <잠>(2023)의 누적 관객수 147만 명의 기록이 쉽게 깨지지 않은 이유다.
<노이즈>는 지난달 25일 개봉한 후 26일만에 <잠>이 세운 기록을 뛰어넘었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24일 기준 201만 명), DC 유니버스의 부활을 알리는 <슈퍼맨>(80만 명),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208만 명) 등 여름 대작 사이에서 거둔 수치이기에 놀라움을 더했다.
이번 흥행을 견인한 건 ‘극장과 멀어졌다’고 알려진 1020세대다. 24일 CJ CGV의 관람객 수 통계를 보면, 연령별 예매 분포는 10대가 25%, 20대가 30%로 1020 관람객이 과반을 넘는다. 30대 16%, 40대 16%, 50대가 뒤를 잇는다.
젊은 층의 열광은 제작사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노이즈>를 기획·제작한 화인컷의 서영주 대표는 전날 통화에서 “층간소음이라는 소재에는 (고연령층) 성인들이 더 공감할 것이라 생각했었다”며 “젊은 학생들 사이에서 ‘무섭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1020세대에게 장르적인 재미를 기대할 수 있는 영화로 인식된 듯하다”고 했다.
<노이즈>의 입소문은 우연이 아니다. 최근 영화계 신흥 강자로 떠오른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바이포엠)의 바이럴 마케팅(입소문 광고)이 ‘이번에도 통했다’는 게 중론이다. 바이포엠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배급을 맡은 <소방관>(385만 명), <히트맨2>(254만 명), <승부>(214만 명)를 연이어 흥행시켰다. 티켓 금액 중 일부를 국립소방병원에 기부하는 ‘119 챌린지(<소방관>)’나,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결합한 홍보 등 기존 업계에서 잘 하지 않던 변칙적인 홍보로 주목 받았다.
이번 <노이즈> 마케팅에서는 ‘공포영화 어디까지 볼 수 있냐’는 호승심을 자극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바이포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면, ‘강심장만 도전하세요’ ‘노이즈 하나 봤을 뿐인데 갑자기 집이 무서워진 나’ 등 제목에 10대들에게 익숙한 밈을 결합한 영상들을 볼 수 있다.
‘시험도 끝났는데 왜 안 봐?’하는 중·고등학교 여름방학을 겨냥한 게시물도 있다. 영상·사진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공유·태그하기 좋은 게시물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서지명 CGV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1020세대) 또래 집단에서 ‘그거 봤어? 너는 무서워서 못 보지’하는 마음을 건드린 마케팅이 기말고사를 마친 학생들에게 닿으며 화력이 붙은 듯하다”고 했다.
장르가 명확한 영화였기에 입소문 측면에서 더 유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신영 롯데컬처웍스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코미디면 코미디, 공포면 공포. 분명한 장르적 쾌감을 줄 수 있는 영화가 관람객 반응이 더 잘 나오는 경향이 최근 보이고 있다”며 “<노이즈>는 스스로 바이럴을 만드는 젊은 세대의 주목을 받으며 더 힘을 받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영화 바깥 요소인 마케팅이 흥행을 좌우하는 세태에 경계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의 만듦새가 일정 이상 보장될 때 마케팅도 효과가 있는 법이다. 제작사 화인컷의 서 대표는 “<노이즈>는 극장에서 봐야만 하는 이유가 되는 ‘사운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영화이면서도 마케팅 등 시류의 흐름을 잘 탄 작품”이라며 “이 영화가 관객들이 극장에 오게끔하는 마중물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전남 해남군의 한 축사에서 소 63마리를 굶겨 숨지게 한 농장주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24일 해남경찰서에 따르면 동물복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축사 주인 30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했다. 법원은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사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해남군 송지면에 있는 축사에서 사육 중이던 소 67마리 가운데 63마리를 굶겨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수개월간 소들에게 제대로 된 사료를 공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소들은 점차 야위다가 결국 아사했다.
A씨는 방치 이유나 범행 동기에 대해선 명확한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
A씨는 부친이 사망한 뒤 이 축사를 물려받았다.
경찰은 A씨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소방 당국은 22일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과 피해 복구 작업을 이어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피해는 사망 21명, 실종 7명 등 2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망자는 광주 1명, 오산 1명·가평 3명·포천 1명 등 경기 5명, 서산 2명·당진 1명 등 충남 3명, 경남 산청 12명이다. 실종자는 광주 1명, 가평 4명, 산청 2명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였다. 사흘째 실종자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가평에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소방 73명, 경찰 140명, 의용소방대 40명 등이 동원됐다. 이들은 실종자가 발생한 대보리 일대부터 하류에 해당하는 덕현리, 청평댐까지 3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을 진행했다.
폭우로 도로가 유실된 곳이 많고, 30도가 넘는 폭염 등으로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와 통신 광케이블이 끊어져 당국 관계자들이 소방 무전과 위성 전화기 등을 활용하는 등 복구 작업도 쉽지 않았다.
가평군 관계자는 “물과 전기, 통신이 원활하지 않고 폭염까지 더해지면서 작업에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수해 복구에 인력난을 겪어 외부 자원봉사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 캠핑장에서 머물다 산사태에 휩쓸린 일가족 4명 중 아버지는 숨진 채 발견됐다. 고등학생 아들은 구조됐지만 어머니와 중학생 아들 등 2명은 실종 상태다. 대보교 인근 낚시터에서 물에 휩쓸린 1명과 덕현리 강변에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되는 1명도 실종자 명단에 올라있다.
나흘째 수색 작업 중인 경남 산청에서는 이날 60대와 70대 등 매몰된 실종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육군 39사단 장병과 경찰 등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폐허가 된 현장을 중장비로 치워가며 실종자 수색과 피해 복구 작업을 펼쳤지만, 실종 지역이 광범위해 작업이 더딘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실종자 수색과 응급 피해 복구, 주민 일상의 복지를 돕는 모든 정책, 지원을 아끼지 말길 바란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 및 특별교부세 지급도 최대한 빨리 진행해달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한 호주의 결정을 환영하며 한국 등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제한을 두는 국가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며 “전 세계에서 미국산 소고기가 가장 안전하고 최고라는 부인도, 반박도 할 수 없는 증거”라고 썼다. 그는 “호주에 매우 많은 양의 소고기를 수출할 것”이라며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국가들에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과의 공동성명을 내고 호주의 수입 소식이 “미국 축산 농가의 역사적인 승리”라고 밝혔다.
이날 호주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전면 허용했다. 2003년 광우병을 이유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중단했던 호주는 2019년부터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도축된 소에 한해 제한적으로 수입해왔다. 줄리 콜린스 호주 농업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캐나다·멕시코 등 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도축된 소도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호주는 미국으로부터 상호관세 10%에 더해 철강·알루미늄 50%, 의약품 200%의 품목관세 부과를 통보받은 상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따라 한국도 미국산 소고기 추가 개방 압박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그간 한국에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수입과 쌀 시장 확대를 요구해왔지만 한국 정부는 수용에 난색을 보였다. 한국은 대신 에너지와 국방비 분야 투자·지출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2001년 미국산 소고기 시장을 개방했다가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서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2008년 30개월령 미만 소고기에 한해 수입을 허용했다. 현재 미국산 소고기에 월령 제한을 두고 있는 국가는 러시아, 벨라루스를 제외하면 한국이 유일하다.
대통령실은 25일 오후 비서실장 주재로 정책실장·안보실장·경제부총리·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하는 통상대책회의를 열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일부 농산물이 협상 품목에 들 수 있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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